1. 전투의 심리학 [책 요약] 4부 - 전투의 대가 + [책 후기]
4부 - 전투의 대가
디브리핑이란 전투 상황을 겪은 후 대화를 통해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는 방법이다. 누군가를 죽인 후 "그게 나였을 수도 있었어" 하는 죄책감은 많은 이들을 고통받게 하지만, 그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PTSD는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강력한 교감신경 반응을 엮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재경험하며 트라우마 관련 자극을 회피하게 되는 걸 말한다. 이 때 PTSD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감정의 벽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디브리핑은 강제적으로 참여시키기보단 자발적으로 참여시켜야 하는데, 다만 전사들에겐 참석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본인에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가정을 파탄내기도 한다. 따라서 디브리핑에 전사들을 참여시키고자 할 때 주변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걸 상기시켜줘야 한다.
전투 후 생존자들은 슬퍼할 시간을 가진다. 애도를 위한 눈물은 매우 건강하다. 하지만 전투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 이를테면 소방관은 화재 상황을 떠올리며 슬퍼해선 안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싸움에 뛰어드는 게 불가할 수 있다.
*전투의 심리학을 완독했다. 독서기간은 2025.01.24~2025.01.27
후기
책을 고른 이유는 주제 자체의 흥미로움이다. 저자의 전작 살인의 심리학이 유명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군부대 도서관에 비치된 전투의 심리학을 집어들었다.
총 쏠 때 호흡을 내쉰다음 멈추고 쏘는 이유, 표적을 사람 모양으로 하는 이유를 아는지? 맨 인 블랙이라는 영화를 보면 윌 스미스는 면접에서 외계인 모습을 한 표적들을 쏘는 시험을 본다. 왜 굳이 원형 표적에다 쏘게 하지 않고 그렇게 할까? 이 책에 아주 잘 나와있다.
이 책은 비문학 책이다. 비문학 책들은 주제만 흥미롭다면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고 자꾸 계속 읽고싶어진다.
이 책은 이 얘기 했다가 저 얘기 했다가, 읽는 입장에서 글을 쓰는 순서의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한 가지 결론으로 점점 나아가는 방식의 글쓰기가 아니라 단순 사례열거에 가까워 읽으면서 "이 글이 어디를 향해 점점 가구 있구나"하는 생각을 못 들게 했고, 다음 내용이 굳이 궁금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갈수록 내용이 동어반복이 많아 내가 책을 대충 읽게 만들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정말 흥미롭고 기억에 남을만했고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흥미 목적의 글읽기를 하는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흥미를 끄는 데 실패한 책이다.
셰익스피어 등 문학작품을 많이 인용한다. 헨리 5세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인용할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쟁을 묘사한 문학들이니까. 그런데 174페이지에서 그런데 뜻대로 하세요를 인용할 때는 정말 별로였다... 저자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건 아주 잘 알겠다.